◎62년 설립 진애드 등 계열/부도·M&A설로 자금난/내실경영 정평 업계 당혹영진약품공업은 김생기 회장(76)이 지난 62년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전문경영인인 김종인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말 매출액 1천2백85억원을 기록한 국내 제약업계 생산실적 기준 8위의 업체. 자회사로 진애드(광고대행사), 영진건강식품, 노에비아(화장품업체), 오성흥진(인쇄업체) 등이 있다.
영진약품은 제약업계에서 비교적 탄탄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완제의약품은 물론 원료생산에도 주력해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원료생산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내실에도 주력해왔다.
그러나 올들어 끊이지 않는 부도설과 인수합병(M&A)설로 자금난을 겪었다.
이런 상태에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 도입 여파로 운영자금을 융통하지 못해 부도를 냈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부도의 가장 큰 이유는 증권시장에서의 루머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영진약품이 그동안 신제품 개발 없이 기존 제품의 영업에만 주력해왔다』며 『약품도매상들이 외면해 판매가 부진해지고 이에 따른 덤핑의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자금사정이 극히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창업주의 아들이 한국그락소웰컴의 사장으로 취임한 것과 관련,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제약업계는 영진약품의 부도가 남의 일이 아니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대부분 내실 위주의 경영으로 연쇄부도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영진의 도산은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들어 2개 제약업체가 부도를 냈지만 모두 2백위권 밖의 업체였다.<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