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이번 방북을 통해 서해안 경제특구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 통신사업, 체육교류 등 여러부문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특히 서해안공단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온 현대는 북한측과 합의서를 체결함으로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안공단사업은 지난해 10월 기본합의를 본이후 1년동안 거의 진척을 보지 못해 현대는 애를 태워왔다.
또 金위원장으로부터 김용순(金容淳)아·태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허락받은 것은 현대가 단순한 경협차원을 넘어 남북관계 개선에도 한 몫을 했다는 관측이다.
각 부문별 합의사항과 전망을 알아본다.
◇서해안 경제특구공단 개발=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김용순(金容淳)북한 조선아·태위원장이 민족적 사업으로 추진키로 합의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이달 중 실무협의를 갖고 부지조사 및 입지, 면적을 확정키로 했다. 공단은 나진·선봉지구와는 전혀 분리된 경제특구형식이 된다.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진이 방북해 부지 조사 등 실사에 들어간다. 실사 후 11월 중순꼐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북한측과 협의를 해서 12월께 최종안을 결정키로 했다. 현대는 물자수송·공업용수 등 입지여건을 고려해서 해주만 남쪽 강령군 일대를 북한측에 제시했다.
또 공단면적은 공단부지 800만평, 주거 및 편의시설 지구 1,200만평 등 모두 2,000만평규모로 3단계로 8년동안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1단계로 100만평을 먼저 개발하고 2단계 300만평, 3단계 400만평 등 순차적인 개발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배후신도시는 1단계 100만평, 2단계 600만평, 3단계 500만평으로 22만가구 규모다.
현대는 내년초 1단계 100만평중에서 30만~50만평을 우선 착공, 1년내에 공장을 완공해서 2001년초에는 상품을 만들어 수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입주업종은 자동차조립·전자·고선박해체 등이고 입주업체는 중소기업 850여개를 유치하는 등 국내업체를 우선으로 외국업체도 유치할 계획이다. 공단개발을 주도할 현대종합상사는 이미 200여개 업체로부터 입주희망서를 받아놓았다.
공단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200억달러의 수출효과와 22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대는 추정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외국인과 해외동포의 금강산 관광이 10월중에 가능하게 된다. 현대와 북한은 금강산내 관광지역을 확대해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키로 하고 현재 진행 중인 온천장과 부두시설, 장전항내 위락시설 건설도 촉진키로 했다.
또 온정리에 있는 금강산여관을 임대, 수리해 현대가 사용키로 함에 따라 육상숙박이 가능해져 쾌속선을 이용한 1박2일 관광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10월 중 열리는 실무회의에서 금강산 사업의 30년 독점개발권을 북한측이 현대에 보장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또 그간 현금으로 지불해온 관광사업 대가도 일부를 현물로 지급할 수 있게 요청했고 북측이 필요한 물건을 요구하는 원산지에서 가장 경쟁적인 가격으로 공급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통신사업 참여=선진 산업화에 필요한 통신시설을 평양에 건설,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평양에 유선통신사업은 시간이 많이 걸려 무선통신사업(휴대폰)도 같이 하기로 했다. 현대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북한의 아태측에 제시했으나 그동안 진전이 안됐다.
◇체육교류=북한 농구선수단이 12월 서울에서 경기를 갖기로 했으며 농구뿐만 아니라 민속경기를 포함한 각종 실내경기 교류를 남북이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체육관 건설사업은 2년가량 기간이 걸리지만 6개월가량 공기를 단축키로 했으며 건설사업에 필요한 현대직원이 평양에 25~40명 정도 머물수 있도록 아파트를 건설키로 했다. 또 평양~서울간 직통전화와 팩스도 가설키로 합의했다.
체육관 건설이나 공단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자재 및 인력 수송을 판문점을 통한 육로를 이용키로 했다./연성주
연성주기자SJY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