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도시를 바꾸자] "경쟁력 높이자" 지구촌 열풍

전 세계가 국가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도국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선진국은 현위치 굳히기에 나서고 있는 것. 무역연구소의 `주요 국가들의 21세기 국가경쟁력 강화전략`보고서에는 이같은 국가간 치열한 생존전략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것은 조사대상 13개국 중 6개국이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역간 균형개발`을 내세운 점이다. 특히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등 선진국일수록 지역간 균형발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세계 국가 경쟁력 제고에 총력=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은 `미국경쟁력위원회(Council on Competitiveness)`를 운영하고 있다. 경쟁력 약화 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이 위원회의 주 임무다. 캐나다는 G7 대열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며 지난해 말 `세계일류 국가를 지향하는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지식기반경제구축 ▲우수인력 양성 ▲세계 최고의 기업환경 조성 ▲지역의 균형발전 등이다. 영국도 `기회의 나라 건설(Opportunity for all in 0 World Change)`의 모토를 내걸고 인력개발, 지역균형발전, 기술개발, 경영환경 개선 등의 부문별 목표와 세부전략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중국은 오는 2020년 국민 1인당 GDP를 2000년 보다 4배 정도 향상시킨다는 데 국가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서부 대개발,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2020년에는 프랑스와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도 지난 2002년 12월 `인도 비전 2020(India Vision 2020)`, 말레이시아도 `지식기반경제를 위한 종합계획(Knowledge-Based Economy Master Plan)`을 발표한 상태다. ◇인력자원 및 지역균형 개발에 최우선= 또 무역연구소가 조사한 21세기 국가경쟁력 제고방안과 관련해 주요 국가 13개국 중 10개국이 `인력자원의 개발`을 주요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 발전`이 6개국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지역간 균형개발`이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인 이미 도시화율이 정점에 달한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네델란드 등이 대표적인 국가다. 일정 정도 단계에 오른 국가 일수록 산업, 자본, 인구, 노동 등의 도시 편중 현상을 해소하지 않는 한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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