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결혼한 지 8개월이 되어가는 30대 초반의 신혼부부입니다. 나름대로 재테크 책을 읽어보고 공부도 하고 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 지 자신이 없어 문의를 드립니다. 저희 부부의 월 수입은 400만원 정도이고, 가끔씩 부수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20만~80만원 가량 됩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성과급으로 목돈이 들어오거나, 부수입이 생겼을 때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CMA계좌에 넣고 있는데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또 남편은 회사를 다니고, 저는 예술 관련 분야 비정규직 일을 하고 있는데 개인연금에 매달 넣고 있는 돈을 줄여야 할 지 그대로 유지해야 할 지 판단이 서질 않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현재 지출 내역은 ▦생활비 160만원 ▦용돈 및 헌금 80만원 ▦남편과 본인 주택청약저축 각각 20만원씩 ▦의료실비보험 10만원 ▦연금보험 40만원 ▦변액연금보험 20만원 ▦펀드 10만원 ▦적금 30만원입니다. A.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성 친구가 생기면 향후 미래에 대한 계획을 짠다고 하던데, 두 분은 30대 초반의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모범적으로 재무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주택구입을 위한 청약저축, 의료비보장을 위한 의료실비보험, 노후보장을 위한 연금보험 등 중요한 재무목표는 모두 포함해 잘 운용하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몇 가지 수정할 사항이 있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아직 신혼 초인 의뢰인께서 궁금해 하시는 성과급과 부수입의 운용방안입니다. 정확한 액수는 말씀 하시지 않았지만 부수입은 분기별로 50만원씩 연 200만원, 성과급은 연 2회 400만원씩 2회 들어오고, CMA 통장에는 3,000만원 정도가 모여 있다고 가정을 하고 운용방안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CMA 통장은 입출이 자유로운 상품 중에서는 가장 고금리 상품이나, 두 분이 당장 급하게 사용하실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잣돈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상품에 접근해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첫째로 스마트폰 정기예금입니다. 정기예금은 목돈 운용 시 가장 일반적이고 안정적인 상품입니다. 특히 요즘 각 은행들은 스마트폰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은행 지점을 방문해서 가입하는 경우보다 많게는 1% 더 금리를 줍니다. 그러나 많은 금액까지는 안되고 보통 1,000만~3,000만원으로 한도를 제한해 우대금리를 주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원금보장이 되는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ELD)입니다. 정기예금 대비 약간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에 입문하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생각하시고 가입하시기 추천 드립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주가지수, 예를 들어 KOSPI200지수가 가입 시에 비해 만기 시에 하락 하거나, 상승 시 금리를 더 주는 구조입니다. 만약 상승 시 금리를 더 받는 구조를 선택했는데, 지수가 하락한다면 이자는 없고 원금만 받게 됩니다. 셋째로는 원금보존을 추구하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입니다. 이 상품은 원금은 보장되지 않지만, 정기 예금 대비 2~3배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합니다. 원금 손실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잘못되면 원금 손실이 날수도 있는 상품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구조는 스텝다운형이라고 해서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조기상환결정일(보통 3개월, 4개월, 6개월)일에 일정폭(보통 5%,10%,15%)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당초에 정해진 수익률을 주는 상품입니다. 그러나 만기까지 조기상환 되지 않고 만기까지 기간 중에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큰 폭(보통 40%~50%)으로 하락하는 경우에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넷째로는 펀드입니다. 펀드는 크게 채권형펀드, 주식형펀드, 원자재펀드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과거 2007년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돌파 당시 모든 재테크는 펀드로 통한다고 할 정도로 펀드가 유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투자성향이나 펀드 투자 목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수익률만 쫓다 보니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봐 이제는 찬밥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재테크에 있어 펀드만큼 좋은 상품은 없습니다. ELD나 ELS는 만기가 정해져 있고 만기 전에 돈을 찾으면 중도환매수수료로 원금 손실이 날수 도 있지만, 펀드는 만기도 없고 보통 90일만 지나면 수수료 없이 언제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습니다. 펀드 중에 가장 안전하고 수익률이 낮은 채권형펀드부터 시작해서,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원자재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직접 투자 해 보시기 바랍니다. 투자라는 것은 아무리 깊은 지식을 쌓고, 현명한 투자 판단을 하여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전체적인 지출내역에서 수정해야 할 부문은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소득공제 상품인 연금저축에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월소득 대비 생활비 및 용돈 지출이 60%로 너무 많습니다. 물론 신혼 초라 그럴 수도 있지만, 신혼 초부터 약간은 타이트하게 생활을 하는 습관을 기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재테크는 습관입니다. 습관은 행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금은 힘든 생활을 하셔야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청약저축은 세대당 하나만 인정되기 때문에 한 분 통장은 해지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절약된 돈으로 변액연금 가입 금액을 늘려 노후보장을 더욱 강화하고 적립식펀드와 적금 가입금액을 늘려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등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시기 바랍니다. 나이에 따라 인생 재무목표의 우선 순위가 달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 목표만을 달성하고 그 다음에 다음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재무플랜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주택구입, 자녀교육, 자녀결혼, 노후자금 등 인생의 모든 재무목표를 함께 준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