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풍부한유동성 '한몫' ■ 세계는 지금 M&A 열풍미·영·일등 중심 건당 거래액도 크게 늘어주가도 상승… "세계증시 M&A산타 온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관련기사 세계는 지금 M&A 열풍 국내서도 M&A시장 후끈 인수합병(M&A) 열기가 지구촌을 달구고 있는 것은 세계적 기업들이 실적 호전과 투자 유보로 풍부해진 유동성을 무기로 ‘덩치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거대 사모펀드들이 ‘기업사냥’을 본격화하면서 세계 주요국가의 M&A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기업 몸집 불리기, 사모펀드 참여로 M&A 급증=최근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S&P500기업들의 현금 및 현금등가물 보유액이 6,120억달러에 달해 지난 88년 이후 최고수준에 달한다. 그만큼 현금 가용성이 풍부해졌다는 것. 게다가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자원확보의 필요성과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회복에 따른 사업확장의 필요성 등이 M&A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톰슨파이낸셜은 최근 3ㆍ4분기 M&A실적 보고서에서 “기업실적의 증가와 높은 현금 보유수준, 그리고 사모펀드의 참여 등으로 M&A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사상 세번째의 M&A실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A시장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로 늘어나=올해 세계 M&A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역시 미국이다. 10월 말 현재 미국의 M&A 거래규모는 8,378억달러로 지난해 연말까지의 총 금액인 8,297억달러를 80억달러 이상 웃돌고 있다. 이는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이후 5년래 최대 규모다. 특히 건당 거래액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 9,830만달러였던 거래당 제시금액이 올해는 1억1,520만달러로 17%나 급증했다. 영국과 일본의 M&A시장도 불이 붙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들어 9월 말까지 영국의 현재 M&A 성사규모는 1,198억달러, 계약건수로는 512건으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고점이었던 2000년에는 1,737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10월 말 현재 진행되고 있는 M&A(410억달러)까지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약 1,600억달러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 10월 말 현재 106억달러(231건)로 벌써 2004년의 총 계약규모인 80억달러를 26억달러나 추월한 상태다. ◇세계증시에 ‘M&A 산타’ 등장하나= M&A가 증시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법무부와 미국 통신위원회는 버라이즌과 MCIㆍSBCㆍAT&T 등 4개 통신사의 합병을 승인했고 31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장거리 통신업체캐나다의 배릭골드가 미국의 광산업체 플레이서 돔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노바티스, 일본의 시트글래스까지 가세하면서 이날은 온통 M&A 재료가 시장을 움직였다. 이 같은 재료로 미국에 이어 열린 아시아 증시도 강한 상승세를 탔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증시에 ‘M&A 산타’가 등장했다는 섣부른 평가까지 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1/01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