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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해로 만듭시다."
구본준(62ㆍ사진) LG전자 부회장은 1월2일 시무식 신년사에서 모든 부문에서 선점 가능한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즉시 실행해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제품 리더십을 구축하면 성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가 명가 부활에 나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3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을 필두로 차세대TV, 에어컨 등 전방위적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의 실적 개선흐름의 포탄은 스마트폰이 쏘아 올렸다. 1ㆍ4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섰다. 'L시리즈' '넥서스4' 등이 3G 스마트폰의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옵티머스G'에서 '옵티머스G프로'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 분기 휴대폰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조2,09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옵티머스G프로의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보급형 LTE스마트폰 'F시리즈'를 신규 출시해 LTE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ㆍ4분기에는 옵티머스G 라인의 후속모델인 옵티머스G2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F시리즈와 옵티머스G2가 각각 보급형과 프리미엄 LTE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TV 부문에서는 잇따라 세계 최초의 상품을 출시하며 '화질=LG'라는 공식을 굳혀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풀HD TV보다 4배 이상 높은 해상도를 구현한 대화면 울트라H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55인치 올레드 TV를 처음 선보인 후 4월에는 곡면 올레드 TV를 내놓았다. 55인치 올레드 TV와 곡면 올레드 TV 모두 LG전자가 가장 먼저 출시했다. 두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 혁신제품으로 인정받으며 현재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올레드 TV 시장은 올해 5만대 규모에서 내년에는 60만대, 2015년 270만대, 이듬해 700만대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기술력과 함께 판매채널을 구축하며 시장을 선점해 시장이 커지는 만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생활가전 및 에어컨 부문의 수익성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남미와 중동. 올해 1분기 에어컨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1%가량 늘어난 것도 이들 지역의 판매량이 증가한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미국의 대형 유통채널인 로우스에 신규 진입했고 중남미 지역의 마케팅을 강화했다"며 "이와 함께 중동 지역의 에어컨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것이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LG전자는 MC사업부(휴대폰)과 HE사업부(TV), AE사업부(에어컨)에 걸친 전부문에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구매인구가 더 많은 중저가 시장에서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도 LG전자가 주목하는 부문. 시장주도형 제품을 꾸준히 내놓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0년 1조6,000억원 수준이던 R&D투자 규모를 이듬해 2조원, 2012년 2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올해도 R&D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룹 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 시리즈가 하드웨어에 있어서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그룹 관계사들과 협력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배터리 등 모든 부문에 새로운 공법과 기술을 적용해 경쟁 우위를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차세대 LTE 관련 연구를 위해 LG전자 중앙연구소(CTO)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연구소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산학협력, 전략적 제휴 등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도 확대해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