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올랑드, 그리스 유로존 잔류 합의

"긴축 이행할 것 믿는다" 성장 방안도 마련하기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첫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촉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놓고 '긴축'과 '성장'이라는 각기 다른 방안을 주장해온 두 사람이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완전한 회원으로 남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긴축 프로그램을 준수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리스의 성장을 촉진할 추가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유럽이 그리스의 성장과 경제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가 주장하는 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공공부채 및 재정적자 감축이 전제조건이 돼야겠지만 성장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성장의 개념은 단지 언급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조약을 통해 선언돼야 한다"면서 "법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해 신재정협약 재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와 오는 6월 EU 정상회의 전까지 성장촉진 방안을 의논하고 공통된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유럽 각국 정상들은 지난 1월과 3월에 개최된 정상회의에서 이미 성장계획에 대해 논의해왔으며 6월 정상회의에서 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올랑드 대통령은 오전에 파리 엘리제궁에서 취임식을 가진 후 전용 제트기를 타고 베를린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상공에서 제트기가 낙뢰를 맞자 파리로 회항해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는 바람에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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