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리' 화가 권기수 개인전

'시간-배가 있는 흰 강'

방긋 웃는 둥근 얼굴의 '동구리' 캐릭터로 유명한 화가 권기수의 개인전이 19일부터 신사동 어반아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로 국내 뿐만 아니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인기가 높으며 특히 대만에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굵고 검은 선으로 그린 '동구리'는 유불선(儒佛仙) 사상을 함축한 현자(賢者)를 표현한 것으로, 유유자적하게 자연 속에 어우러져 그림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홍익대 동양화가 출신인 작가는 "진지한 회화에서 탈피한 쉽고 재미있는 그림"을 추구, 팝아트를 택했다. '한지에 먹' 대신 '캔버스에 아크릴'을 선택했을 뿐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전통 오방색이나 대나무ㆍ매화 같은 소재는 오롯이 동양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귀엽고 친근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들은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고람 전기의 '귀거래도' 등 전통화에 근간을 두고 있다. '뉴 페인팅'이라 이름 붙은 이번 전시에는 우직한 한우 형상, 어린 왕자의 별 같은 행성 이미지가 등장하는 신작도 선보인다. 약 15점의 작품을 3월10일까지 전시한다. (02)511-2931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