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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코스와의 전쟁.’ 제104회 US오픈이 17일 밤 개막했다. 험난한 코스에서 벌어지는 세계 골프 ‘왕별’들의 샷 경연인 만큼, 이를 관전하는 골프 팬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못지않게 자신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적인 측면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역대 US오픈 주요 우승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의 실전 라운드에 ‘약’이 될 요령들을 정리했다.
▦ 좁은 페어웨이 지키기 =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은 올해 US오픈 개최지인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GC처럼 페어웨이 폭이 20~30야드 정도로 좁지는 않으나 드라이버 샷을 일관적으로 때려내지 못하는 아마추어 골퍼들로서는 모든 코스의 페어웨이가 좁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지난 62년과 67, 72, 80년 등 4차례 챔피언에 올랐던 잭 니클로스는 자신의 구질을 인정하는 것이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인다고 조언한다. 즉,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골퍼라면 수십 번 가운데 한 번 나오는 직선 타구에 집착하지 말고 페어웨이 왼쪽 벗어난 곳을 겨냥해 준비자세를 취하라는 말이다.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방향성 오류가 적은 페어웨이우드로 티샷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 러프 탈출 = 2000년과 2002년 대회 우승자 타이거 우즈는 긴 풀을 다발째 떠내는 멋진 러프 샷을 자주 보여주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에겐 ‘모험’보다는 ‘안전’을 권유한다. ‘기적적인 샷’을 기대하기보다는 볼을 페어웨이로 되돌려 상황의 악화를 막는 것이 낫다는 것. 만일 심각한 깊이의 러프가 아니라면 페이스가 직각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헤드가 풀에 감기면서 페이스가 열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립을 단단히 쥐어야 하는 드문 경우다.
▦ 짧은 퍼트 = 어니 엘스는 빠른 그린을 이겨내고 94년과 97년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메이저대회 수준의 ‘유리알 그린’에서 플레이 하지는 않기 때문에 빠른 그린에서의 퍼트 요령을 쇼트 퍼팅에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엘스는 이 경우 대부분 임팩트 순간에 퍼터의 속도를 늦춰 거리를 조절하려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고 말한다. 그보다는 전방타격(포워딩 스트로크)을 후방타격보다 더 길게 해줘야 거리 조절력과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임팩트 때 머리를 들어서는 안되며 이전에 성공시켰던 어려운 퍼트를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부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