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경제위기 진정 기미

美·IMF 추가지원 시사… 브라질 헤알화 급반등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강경 입장에서 선회, 브라질과 우루과이에 대한 추가 지원을 시사하면서 남미 경제 위기가 다소 진정되는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1일 "브라질은 재정 및 통화 정책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루었다"며 "브라질에 대한 지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일방적인 지원은 없을 것이지만 IMF와 연계해 남미를 지원하는 그 동안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오닐 장관의 이번 발언은 지난 주말 "중남미 국가에 지원되는 자금이 스위스 은행 계좌로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한 이들을 돕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 뒤 나온 것이어서 당초 강경 입장이 상당히 누그러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오닐 장관은 4일부터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를 순방할 계획인데, 일부에서는 이 같은 3개국 순방이 미국 지원의 사전답사 성격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IMF도 이날 남미 경제위기가 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상황을 재현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브라질과 우루과이에 대한 추가 지원이 긴박한 상황이라고 밝혀 추가지원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미국과 IMF가 남미 국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이날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전일보다 달러 당 0.41헤알 오른 3.19헤알을 기록했다. 또한 보베스타 지수 역시 개장 초반의 낙폭을 꾸준히 줄인 끝에 전일보다 0.03%(2.95포인트) 내린 9,759.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칠레 증시 역시 뉴욕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1% 내외로 좁혔다. 김창익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