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석 靑안보수석, '늑장' 보도에 해명

"불안감 키우는 새벽회의 보다 차분한 대응이 사태해결 도움"

서주석 청와대 안보정책 수석은 6일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정부의 늦장 대응과 안이한 상황 판단이라는 지적에 대해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서 대통령이 꼭두새벽에 회의를 소집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심각한 대책을 내는 것이 현 시점에서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서 수석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적 없는 보도, 국익 없는 보도’라는 글을 통해 “북한의 고도의 정치적 압박행위에 대해 마치 속도경쟁이나 하듯 강경책을 내놓아 긴장을 증폭시키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반문한 뒤 “불안 상황을 증폭시키면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실제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서 수석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발적 행위이지만 정치적 성격이 강한 것이므로 국익을 치밀하게 지키면서 북한의 정치적 의도를 무력화시키는 차분한 대응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 수석의 이 같은 해명은 지난 5일 오전3시32분 북한이 미사일을 첫 발사한 후 일본에서 오전4시에 총리 주재 대책회의가 열린 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대포동 2호가 발사된 오전5시께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언론보도를 겨냥한 것이다. 서 수석은 미사일 사태에 임하는 정부의 원칙적 입장에 대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행위가 발생했을 경우 관련 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단호하게 대처해나간다는 것”이라면서 “동시에 정부는 한반도 긴장이 실제 이상으로 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가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수준으로 치달으면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원칙이며 우리는 한국의 관점과 국익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