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비 재건축때와 큰차이 없다

평당 최소 300만원 소요 일반공사보다 다소 높아

아파트 등 공동주택 리모델링시 소요되는 건축비가 재건축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공사비는 최소 평당 300만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한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의 경우 지하 주차장을 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당 300만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6ㆍ7차 역시 주차공간을 지하에 넣지 않았음에도 공사비가 500만원에 달했다. D사의 리모델링 팀장은 “30평형대 기준으로 일반 마감재를 적용, 리모델링 공사를 했을 때 주차장을 지하에 파지 않아도 최소 평당 300만원 이상 소요된다”며 “실제 공사를 완료해보니 일반 공사금액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공사비 외에 지하 주차장 설치 문제도 리모델링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70~80년대 건립된 단지의 경우 건물을 철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 주차장을 설치할 경우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포스코건설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한 강남구 개포동 H 아파트의 경우 지하 주차장 설치시 구조상 문제가 있다며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에 참여한 업체들의 경우 외국 설계 전문가들로부터 ‘지반이 암반으로 돼 있어 지하 주차장을 넣어도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은 후에야 입찰에 참여했을 정도다. 삼성물산의 관계자는 “분양가 규제 때 지은 아파트의 경우 특히 건물 구조에 문제가 많아 지하에 주차공간을 설치할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주차공간을 지하에 넣기 원하는 단지의 경우 지반 조사 등 제반검사 후에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