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일 포고문 발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용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포고문(Proclamation)을 발표하고,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일로 선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포고문에서 “이 날은 전쟁의 종결을 기념할 뿐 아니라 새로운 번영과 평화의 시작을 기리는 날”이라면서 “전쟁 이후 60년 동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나라의 일원이 됐고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나는 미국의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권능에 따라 7월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하며, 모든 미국 국민에게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적절한 기념식과 행동으로 이날을 기념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이 함께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지탱하는 기반을 건설했다”면서 그 유업은 60년 전 자유를 위해 싸우고 오늘날까지 이를 지켜온 우리의 용사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공산군이 한반도 남쪽을 밀어붙일 때 우리의 용사들은 그곳에 상륙해 험준한 산악을 넘고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며 그들과 맞서 싸웠다”면서 “그들은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집을 떠나 머나먼 곳에서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불굴의 용기를 보여줬다”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치하했다.

이어 대통령은 “위대한 이정표를 기념하고 우리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바친다”며 “미국은 영원히 참전용사들이 우리를 위해 봉사한 것처럼 그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한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후 해마다 한국전 정전기념일 포고문을 발표해왔다.

미국은 정전 60주년을 맞은 올해 예년보다 다양한 행사로 한국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특히 정전일인 오는 27일 오전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미국 국방부가 주최하는 기념식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다.

미국은 통상 전쟁이 일어난 6월25일보다 7월27일 행사를 더 크게 치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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