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각오=『내가 어떤 기록을 냈는지, 어떤 샷을 했는지는 잊었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그리고 눈 앞에 있는 대회다』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6연승 가도를 달려 온 우즈가 7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골프대회가 하루 지연돼 9일(한국시간)에야 대회장에 도착, 잠시 쉴틈도 없이 연습라운드에 들어간 우즈는 담담하지만 강한 어조로 대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최상의 샷을 하려고 매순간 노력할뿐이다. 그러면 스스로에게 우승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어느 샷 하나 내버리는 것없이 정성을 다한다」는 톰 레먼의 분석대로 우즈는 연습중에도 스윙하는 순간 순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팬들의 기대=최근 골프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골프웹(WWW.GOLFWEB.COM)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중 7명이 우즈의 7연승을 전망할 정도로 팬들의 기대가 크다. 골프웹이 AT&T 페블비치 프로암골프대회 직후부터 실시하고 있는 네티즌 설문조사는 9일 오전 현재 모두 2,985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71.2%가 우즈의 7연승을 점쳤다.
동료 골퍼들 역시 우즈의 7연승을 낙관하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우즈에게 연장패당했던 어니 엘스는 『우즈는 전설을 만들고 있다. 이제 24살인 그 40세쯤 되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우즈의 연승행진에 갈채를 보냈다.
■7연승을 기대하는 이유=우즈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뛰어난 기량과 카리스마,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 골프 전문가들은 우즈가 「벤 호건의 기술, 아놀드 파머의 전율(THRILL), 잭 니클로스의 강한 의지를 갖췄다」고 평가한다.
이번 대회만 보면 우즈가 이미 이 코스를 정복했다는 점에서 7연승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쳐 9타차를 극복하고 선두에 나섰으며 마지막라운드 마지막홀 이글로 우승을 일궈냈다. 막판 2라운드에서 분발, 역전발판을 마련한뒤 마지막라운드 극적인 이글로 정상에 올랐던 최근 우즈의 우승기록들과 너무나 유사하다.
또 한가지, 이번 대회에는 매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어니 엘스와 데이비드 듀발이 참가하지 않아 그만큼 우즈의 우승확률이 높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