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새재무장관 파비우스

27일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가 구조개혁이 차질을 빚은데 책임을 물어 각료 4명을 경질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이날 개각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인물은 크리스티앵 소테 장관 후임으로 경제·재무장관에 기용된 로랑 파비우스 전 총리.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37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직에 오른 그는 당시 중공업부문 개혁을 완수하는 등 프랑스 정계에서 「개혁가」로 명성이 높다. 미테랑 후계자 자리를 놓고 조스팽 총리와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온 파비우스 전 총리는 조스팽 집권 이후 내각에서 빠진 채 하원의장직에 머물렀으나, 이제야 무대의 중심에 재등장하게 된 것. 프랑스 언론은 조스팽 총리가 평소 「대화, 결단, 계획」 을 강조하며 국가행정기관의 현대화와 세금인하 등을 주장한 파비우스 전 총리를 내각의 핵심인 경제·재무장관직에 임명한 것을 두 사람의 「화해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개혁가」 파비우스 전 총리의 기용이 개혁의지를 의심받아온 현 정부의 앞날에도 도움이 될이라는게 중론이다. 올해 54세인 파비우스 전 총리는 46년 8월 파리에서 출생,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고 74년 사회당에 입당했다. 이후 76년 당시 사회당 제 1서기였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으로 발탁된 후 81년 예산장관, 83년 산업연구장관을 거쳐 84년 총리직에 오르는 등 「정계의 기린아」 로 승승장구하다 일련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86년 총선에서 패배, 하원의장직을 맡아 왔다. 이동권기자DECKARD@SED.CO.KR 입력시간 2000/03/28 18:0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