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이번엔 전산장애

철도예매 등 2시간반 먹통
"근무기강 풀어진 탓" 지적

지하철 4호선 탈선 사고로 질타를 받은 코레일이 이번에는 전산 장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코레일의 근무기강이 지나치게 해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11일 오전6시30분께 전산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오전9시5분까지 약 2시간30여분 동안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철도 예매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주말 승차권을 예매하려던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이미 승차권을 구매한 이용자들도 좌석 확인이 안 돼 철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레일은 최근 차량 고장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회송 차량이 탈선해 직장인 등 출근길 시민들의 무더기 지각 사태가 벌어졌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전기공급 이상으로 고장난 열차를 견인하던 열차가 연쇄 고장을 일으키는 사건도 발생했다.

코레일에서 최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지난해 12월 최장기 파업을 겪은 뒤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한데다 기강이 해이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조직의 근무기강을 바로잡지 않으면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레일 내부의 한 직원은 "지난해 철도파업 이후 정비인력 등 근무자들의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졌다"며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지 않으면 크고 작은 사고들이 계속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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