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3분간의 퍼트 레슨을 받은 뒤 '불꽃타'를 휘둘렀다.
매킬로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4타 차 단독 선두(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도약,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61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 클럽(파72·7,562야드)의 코스레코드다. 매킬로이는 2010년 이 대회 우승 당시 4라운드에서 작성한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최소타이자 이 골프장 코스레코드(62타)를 1타 더 낮췄다.
보기 없이 11개의 버디를 쓸어담은 비결은 퍼트 전문 교습가 데이브 스톡턴(72·미국)의 3분 레슨.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1년 넘게 매킬로이의 퍼트를 지도하고 있는 스톡턴은 이날 대회장을 찾아 경기 전 연습그린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매킬로이에게 해준 말은 "퍼터를 끝까지 밀어주라"였다. 스톡턴은 1970년과 1976년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프로골퍼 출신이다. 레슨을 받은 매킬로이의 퍼트는 홀 속으로 쏙쏙 떨어졌다. 23차례 퍼트로 18홀을 마무리했고 1퍼트로 끝낸 홀은 11개나 됐다.
퍼트는 물론 평균 334.5야드의 드라이버와 그린적중률 83.3%의 아이언 샷까지 3박자가 척척 맞았다. 3번과 5번홀 버디로 시동을 건 매킬로이는 7~10번홀 4연속, 12~16번홀 5연속 등 10개 홀에서 9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화려한 쇼를 펼쳤다. 8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샷을 그린 주변까지 보낸 뒤 어프로치 샷을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고 13번홀(파3)에서는 아이언 티샷을 홀 1.5m 옆에 올렸다. 17번과 18번홀을 파로 마감해 '꿈의 59타'에 2타가 부족했던 매킬로이는 "깃대를 곧장 겨냥하는 단순한 전략이 효과가 있었고 그린에서 퍼트 라인이 눈에 잘 들어왔다"고 말했다.
퀘일할로 클럽의 회원인 웨브 심프슨(미국)이 2위(14언더파), 전날 선두였던 로버트 스트렙(미국)이 3위(11언더파)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이달 초 캐딜락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했고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최경주(45·SK텔레콤)는 3타를 줄여 전날보다 한 계단 오른 공동 14위(7언더파)를 마크했고 배상문(29)은 1타를 잃어 공동 55위(1언더파)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