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쿼터 없었기 때문에 한류 도출"

김종훈 수석대표 스크린쿼터 이색비유 논란

"디스크쿼터(음반쿼터)가 없었기 때문에 한류(韓流)의 에너지가 도출됐다"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측 수석대표는 9일 스크린쿼터 축소에 따른문화.영화계의 반발에 대한 정부측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음반쿼터는 없지 않았느냐"면서 한류스타들을 예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크린쿼터 축소로 결국 한국 영화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우리나라 한류가 가요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뗐다. 그러면서 김 수석대표는 "한류를 이끌어낸 가요를 작곡해낸 작곡가들이나 퍼포먼스를 하는 한국가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쭉 우리나라의 민요나 문화, 아리랑이나도라지만 듣고 컸으면 그런 퍼포먼스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색다른 주장을 폈다. 그는 프로그램 진행자인 장성민 전 국회의원에게 "성장하면서 여러 외국음악을듣고 자라지 않았느냐"고 동의를 구한 뒤 "그런 과정에서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가한번도 외국음반에 대해 디스크쿼터나 할당량제도 같은 것을 운영한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수석대표는 "이처럼 개방의 폭이 넓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외국음악을듣고 우리 것과 조화시켜 거기에서 한류 에너지가 도출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쟁을 하지 않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사실 씨도 뿌리지 않고 거둬보라는이야기와 똑같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한 김 수석대표의 이번 비유에 대해 문화.영화계측의 반발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