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유지수수료와 무이자통장이 은행권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거꾸로 소액예금에도 무조건 이자를 주는 인터넷통장이 등장했다.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 국민, 한빛 등 많은 은행들이 최근 도입한 '무이자통장'을 보완할 수 있도록 소액예금에도 이자를 주거나, 계좌유지수수료 등을 내지 않는 인터넷통장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26일 예금잔액과 상관없이 이자를 주는 '인터넷통장'을 출시했다. 서울은행은 지난 19일부터 평균잔액이 20만원 미만인 예금에 대해 이자를 주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통장은 예외적용된다.
인터넷통장은 따로 통장이 없으며, 은행 거래는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PC뱅킹, 텔레뱅킹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은행 창구를 이용할 경우 건당 9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예금액이 적어 무이자통장이 된 고객들은 바로 창구에서 인터넷통장으로 바꿀 수 있다.
국민은행도 4월부터 무이자통장 제도 실시를 대비해 소액예금에 대해서도 이자를 주는 인터넷통장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만을 이용할 경우 은행은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소액이라고 해도 이자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인터넷통장은 상반기중 내놓을 계획이며, 금리를 더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빛은행도 앞으로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예상되는 고객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만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계좌유지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이달들어 50만원 이하 예금에 대해서는 이자를 주지 않고 있다.
김상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