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던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예금이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지난 11월 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예금은 198억4,000만달러(약 21조8,000억원)로 10월 말에 비해 18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5월의 2,000만달러 감소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예금은 양국 간 금리차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이 커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년간 70배 이상 크게 늘었다. 특히 증권사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판매하면서 중국계 외은 지점을 통해 가입하는 정기예금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 스와프 거래 수수료 비용이 10월 1.33%에서 11월 1.62%로 늘어나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줄었다. 또 최근 중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내년 중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자율 매력이 줄어든 것도 예금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환율 리크스도 위안화예금의 매력도가 떨어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들어왔던 위안화예금 대부분의 만기연장이 이뤄지지 않았고 신규 예금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전체 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들의 수입대금 인출이 늘면서 달러화예금도 380억3,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억1,000만달러 줄었다. 이밖에 유로화 2억2,000만달러, 엔화 5,000만달러, 기타통화가 3,000만달러 줄어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638억4,000만달러로 25억7,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