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일본 NEC사와의 반도체 특허분쟁과 관련, 양사가 보유한 모든 메모리 반도체 특허를 무상으로 사용하기로 화해했다고 밝혔다.현대는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 지방법원에서 1년이상 끌어온 반도체 특허소송을 취하하고 양사가 보유한 반도체 특허를 서로 무상으로 사용키로 하자는 NEC의 제안을 받아들여 최근 화해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 97년12월부터 소송을 통해 1억달러이상의 로열티를 현대전자측에 요구해오던 NEC가 이처럼 화해를 제안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7건의 소송중 반도체 배선연결방법에 관한 소송에서 현대전자가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승소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허분쟁 타결은 특히 지금까지 해외 선진업체들이 통상압력 및 소송제기 위협을 통해 국내 업체들에게 일방적으로 로열티를 강요해온 불합리한 조건의 특허 라이센스 계약 체결 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 관계자는 『NEC가 최근까지도 현대측에 1억달러이상의 로열티를 요구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화해계약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며 『특히 이번 분쟁 타결은 다른 업체들과의 특허분쟁 문제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자체기술력을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