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美 어닝시즌… 실적 예상치 밑돌듯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12만명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20만3,000명을 크게 밑돌면서 이번 주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시작되는 미국 기업들의 올해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경기의 앞날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의 캐피탈 IQ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1ㆍ4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0.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ㆍ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마저 움츠려 들었고 여기에 각 기업들의 구조조정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기업의 1ㆍ4분기 어닝시즌은 10일(현지시간)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첫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35만7,000건의 실업수당이 새로 청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실제 결과가 이보다 높을 경우 미 고용시장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에는 중국이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공개한다. 블룸버그는 전년 대비 1ㆍ4분기 GDP 성장률을 8.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ㆍ4분기 8.9%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올 1ㆍ4분기 성장률이 8%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증폭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또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끌어 내려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가 예상 밖으로 급격히 추락하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9일에는 중국의 3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3.4%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경우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물가지수 역시 경기부양책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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