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화하는 소금의 미학

제임스 브라운展 '솔트' 시리즈 등 최신작 출품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중 한사람인 제임스 브라운의 특별초대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쥴리아나 갤러리에서 열린다. 14일부터 7월 20일까지. 제임스 브라운은 70년대 뉴욕 화랑을 통해 소개된 작가로 부유한 백인 상류층에서 높은 교육을 받은 미국 지성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이런 점은 80년대에 바스키아나 헤링이 흑인사회에서 나와 낙서예술로 뉴욕을 풍미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제임스 브라운의 작품은 단순명쾌한듯 하면서도 닥가도의 상징성을 갖추고 있는 독특한 미학을 선보인다. 이번 한국 전시에는 솔트(salt) 시리즈와 'Geometry) 시리즈 20여점을 선보인다. 제임스 브라운의 솔트 시리즈는 작가 자신의 영혼에서 무(無)를 추구하기 위해 캔버스 위에 규칙적인 간격을 두고 형태가 반복되는 별처럼 장식하는 페인팅 작업을 보여준다.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는 제목인 '솔트'(salt)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주를 정화하고 인간에 내재된 찌꺼기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대지의 소금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또 앙금과 표면을 통해 황홀과 관조에 의한 그의 예술세계는 선이 있는 명상적 미학을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구도 속에 보여준다. 이번 서울 전시에 출품되는 솔트 시리즈 7점은 처음 공개되는 신작으로 쥴리아나 갤럴리에서는 20만 달러의 보증금을 주고 전시를 준비할 수 있었다. 특히 이색적인 대목은 전시 도록에 미술평론가 빈센트 카츠의 평이 시로 표현되어 있는 점이다. 관람료 일반 3,000원. 학생 2,000원. 문의 (02)514-4266. 이용웅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