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8일 정치개혁 의지를 거듭 밝히며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금란로에서 광주에서 민주당과 호남을 동시에 살리겠다는 내용의 '광주선언'을 발표하는 등 호남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이곳 호남에서 예전과 같은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호남 민심의 실망이 근본원인"이라며 "새로운 정치와 민주통합당으로 거듭나는 것만이 우리 정치와 민주통합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이날 광주 방문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한달 만으로 안 후보에 뒤져 있는 호남 지역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광주에서는 경선 상대였던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동행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광주선언에서 새로운 정치의 일환으로 ▦권역별 정당명부비례대표제 도입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조정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를 강조했다. 이어 검찰개혁과 검경수사권 조정, 중대 부패범죄에 대한 처발 강화 등 정치권과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후보가 이처럼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 등 정치쇄신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기를 바라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이날 오후 문 후보 측의 진성준 대변인은 서울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안 후보 측에 정치혁신에 이어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도 함께 머리와 무릎을 맞대고 진지하고 책임 있게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변화와 발전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받드는 책임 있는 자세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광주 방문에 앞서 세종시와 전주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중원지역 민심 잡기에도 나섰다. 문 후보는 대전시당ㆍ충남도당ㆍ세종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권한과 재원의 이양과 함께 국가의 틀 자체를 '중앙집권형'에서 '분권형 국가'로 바꾸겠다"며 지역 역할 강화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