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싸이 극적 화해

불화로 마찰을 빚고, 자살소동까지 벌였던 가수 싸이와 김장훈이 극적으로 화해했다.

화해는 강남스타일의 히트 만큼이나 극적으로 이뤄졌다. 10일 오후 10시경 싸이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메르세데스 벤츠 '나이트 오브 더 스타즈'행사에서 초청돼 노래를 부르던 중 김장훈이 갑자기 나타난 것.

초대가수 싸이가 무대에서 ‘낙원’을 부르던 순간 김장훈이 등장, 눈물을 흘리면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김장훈은 싸이와 어깨동무 한 채로 '고속도로 로망스'도 열창했다.

김장훈은 노래를 끝낸 후 "그 동안 싸이와 불화를 빚었다는 보도를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속이 좁아 세계 무대로 뻗어 가는 싸이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면서 "볼 낮이 없어 이렇게 공연장에 불쑥 찾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장훈은 "세계최고의 가수와 화해를 하는 자리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 행사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싸이가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또 “내가 싸이와 싸웠다는 기사가 외신까지 보도되고 있다”며“내일은 우리 둘이 화해했다는 기사가 보도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주머니에서 팩소주 '처음처럼'과 '참이슬'을 꺼낸후 "싸이가 요즘 소주 '처음처럼'의 광고를 하고 있는데 나는 '참이슬' 광고를 섭외중"이라며 "싸이와 원샷을 하고 싶다"며 싸이와 함께 팩소주를 들고 러브샷을 했다.

싸이는 "장훈이형이나 나나 성격이 직선적이라 싸우는 일이 많았다”며“이번이 가장 큰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암에서 열리는 F1팀 관계자 및 벤츠고객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장훈은 "싸이가 이제 빌보드 차트 1위를 곧 할텐데 그 전에 정리를 하고 싶었는데 자신이 없었다"면서 "지금까지는 제가 속이 상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무대밑에 내려가서 싸이가 얼마나 공연을 잘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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