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어! 한국영화밖에 볼게 없네

`가문의 영광`이 4주째 연속 비디오대여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작품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좋은 성적이다. 7만장 이상의 판매성과를 올려 비디오업계를 놀라게 했던 `가문의 영광`의 신화가 비디오 대여순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이 한국영화는 올 초부터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한국영화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변영주 감독의 첫 상업영화 `밀애`와 임창재 감독의 공포물 `하얀방`이 지난주 출시돼 각각 13위와 15위에 들었다. 여기에 정초신감독의 `몽정기`와 김인식감독의 `로드무비`, 김현석감독의 `YMCA야구단`, `화장실 어디에요?`등이 예정돼 있다. 우선 24일 비디오와 DVD로 출시될 `YMCA야구단`은 명필름 브랜드의 첫 작품. 스타배우 송강호와 김혜수를 비롯하여 황정민, 김주혁, 신구 등 화려하면서도 무게감있는 캐스팅과 1만2,000여평이 대규모 오픈세트, 6,000명의 엑스트라 등을 통해 연출된 스펙터클한 영상, 6억원을 들인 종로거리 세트와 120벌에 달하는 의상 소품 등 1905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볼거리 가득한 작품이다. `하얀방`은 실험적인 단편 `눈물`등을 만든 임창재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오피스텔 1308호에서 의문의 사망사고를 추적하는 최형사와 이를 취재하는 방송국 PD 수진이 사건의 단서인 사이트를 통해 미궁으로 빠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정준호 이은주가 호흡을 맞췄다. 전경린 소설의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을 영화화한 `밀애`는 서른의 전업주부 미흔이 시골병원 의사 인규를 만나 섹스는 하지만 절대로 사랑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하는 일탈을 그리고 있다. 김윤진 이종원 주연. 흥행작 `몽정기`는 속옷광고, 여자화장실의 표지판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중학생 동현과 그와 비슷한 가슴앓이를 하는 친구인 석구 상민 영재 천수들의 사춘기일기다. 80년대를 배경으로 그들이 성에 눈 떠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오디션으로 뽑은 학생역을 맡은 연기자들의 신선한 연기에 교생여선생으로 실습나온 김선아와 그의 고교 담임이었던 이범수가 감칫맛나는 연기로 영화보기의 재미를 더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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