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해외전환사채 3,800만불 매입/제일은등 특혜여부 수사

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30일 산업·제일·외환은행 등이 자금난에 시달리던 한보철강의 해외전환사채 3천8백여만 달러어치를 매입해준 사실을 새로 밝혀내고 사채 발행과 매입과정의 특혜여부를 수사중이다.검찰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할 때 발행자격을 심사하는 상공부(현 통상산업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들과 금융계 인사들에게 집중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한보측과 은행 임직원 등을 소환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한보철강은 94년 3월 당시 상공부로부터 해외증권 발행 확인을 받은 뒤 증권감독원의 승인을 얻어 같은 해 6월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영국 런던시장에서 4천5백만달러의 무보증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전환사채가 국제시장에서 팔리지 않자 산업·제일·외환은행 등 국내은행에 매입을 요청했고 은행 현지법인들이 이 전환사채를 집중 매입했다.<성종수>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