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컬러 마케팅' 기법이 봄 기운과 함께 소비 시장에 고개를 들고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시각적 효과가 80%이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듯이 시각적 효과를 좌우하는 컬러는 사람의 욕망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는 곧 구매 충동으로 이어져 업체로서는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식·음료, 유통 채널은 물론 색에 민감한 뷰티 업계는 더욱 신경쓰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최근 미국의 색채 전문 기업 팬톤과 손잡고 색조 메이크업 제품 'VDL 팬톤 컬렉션'을 출시했다. 팬톤사와 함께 올봄 주목해야 할 유행 색상과 아시아 여성의 피부 색상을 고려해 8종의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내놓은 것. 'VDL 팬톤 컬렉션'은 12색 아이섀도 팔레트인 'VDL 엑스퍼트 컬러 아이북 6.4(사진)'와 피부 결점을 가려주고 윤곽을 살려주는 'VDL 엑스퍼트 컬러 커버북 6.4', 메탈 쿠션 파운데이션, 하이라이터, 립큐브EX, 네일 컬러, 픽서 미스트 등으로 구성됐다. VDL은 팬톤과 함께 개발한 개인별 색상 매칭 시스템인 '컬러 인텔'을 통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피부 상태를 측정해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제품과 색상을 제안해 주는 등 컬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올 봄에 유행을 선도할 색상으로 아쿠아마린·스트로베리아이스·클래식블루를 선정하고 점포 인테리어와 마케팅 등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아쿠아마린은 역시 미국의 팬톤이 꼽은 올해 10대 유행 선도 색상 중 하나로, 물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푸른 색이다. 보석 이름이기도 한 아쿠아마린은 '행복'과 '젊음'을 상징한다.
롯데백화점은 또 딸기맛 아이스크림과 색상이 유사한 스트로베리아이스와 중후한 느낌의 클래식 블루가 올 봄 패션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은 "객관적인 트렌드 제안을 위해 4단계 과정을 거쳐 유행 색상을 선정했다"며 "6개월 전 뉴욕, 파리, 런던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색상의 비중을 분석하고 팬톤의 10대 트렌드 컬러, 패션 전문가의 자문 등을 반영해 최종 유행 색상을 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봄 대표 색상 3가지를 이달부터 각 점포 쇼윈도 디스플레이와 현장 관리자의 액세서리, 매장 내 안내물 등에 적용하고 고객에게 발송하는 DM(메시지)에도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