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측이 지난 10일 김선일씨 피랍사실을 김천호 사장에게 알려줬고, 김선일씨와 함께 납치됐던 이라크인 운전기사는 납치 3일뒤 풀려나 현재 생존해있다는 교민의 진술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이같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호 사장은 귀국을 늦추기로해 '은폐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교민 기업인 A씨가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6월 10일쯤 미군측이 김씨가 과격 무장단체로 넘겨졌다는 사실을 김천호 사장에게 알려줬으나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채 독자적 구출 노력에 매달렸으며 결국 일을 그르쳤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미군의 모든 정보는 미군 임시행정처(CPA)가 주관한다”며 “거기가 아니면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미군측은 이미 피랍 사실을 진즉에 알고 있었음을 강하게 주장했다.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CPA 내 정보 주무부서는 피랍사실을 김씨가 살해되기전 상당기간 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이 돼 미군 사전 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측은 한국 정부에 이를 알렸는지 아니면 고의로 은폐했는지 여부도 또다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은 전혀 몰랐다는 뜻을 여러차례 전달해 왔다”고 설명해왔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의 신분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씨는 “김 사장은 평소 미군으로부터 많은 협조를 발고 있어 현지 공습 날짜까지 알고 있을 정도”라고 증언했다. A씨는 “김 사장은 미군이 언제 어디를 공격할 것이라는 예상정보까지 알 정도로 미군과 현지인에 대한 정보력이 뛰어났고, 대사관 등에서도 김 사장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김선일씨와 함께 피랍된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6월 3일쯤 풀려났으나 ‘입을 열면 총살하겠다’는 무장단체 협박 때문에 은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운전기사는 살아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김씨 살해 관련 정보 대부분을 가나무역 김사장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생존해있다면 김씨 피랍경위와 납치단체, 납치 목적 등 주요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A씨는 또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이 운전기사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밝혀 오는 29일 출국하는 감사원 현지 조사단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A씨는 “사건 발생 한달전인 4월부터 ‘미군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에게 금 10~20 kg의 현상금이 걸려있고 가나무역이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캠프 리브지로 가는 길에 팔루자 지역 말고 다른 루트로 우회해야 한다’고 주이라크 대사관과 가나무역 등에 경고했었다”고 밝혔다고 이신문은 보도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