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 비비탄 쏴 신용카드 절도

모의소총·비밀번호 해독 프로그램 소지 '악용'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취객에게 비비탄을 쏴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 후 접근,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김모(34)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0월13일 오전 3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길가에 주차시킨 뒤 잠자던 김모(44)씨의 차량 전면유리에 M16 모의소총으로 비비탄을 쏴 취객인지 여부를 확인한 뒤 접근, 신용카드를 훔쳐 5천만원을 빼내는 등 37차례에 걸쳐 2억6천여만원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차량에서 잠이 든 취객에게는 M16 모의소총으로, 길가에서 잠이 든 취객에게는 4.5구경 모의권총으로 비비탄을 쏴 의식 유무를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휴대전화 비밀번호와 신용카드 비밀번호가 동일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독하는 프로그램이 저장된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훔친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비밀번호와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다르게 하고 신용카드 뒷면에 비밀번호를 적지 않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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