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비 등 단기성에 치중/중기청 「30대그룹 중기지원실적」대기업들이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자금은 대부분 단기성으로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중소기업간 동반자적 협력관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30대 대기업그룹의 96년 중소기업지원실적 및 97계획평가」자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들은 중소기업의 단기적 자금지원에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대기업·중소기업간 동반자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기술개발, 해외동반진출, 사업이양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현대, 삼성, LG 등 국내 30대 그룹의 중소기업자금지원규모는 총 8조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국내 경기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96년의 7조5천억원에 비해 9.3%가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2조3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현대그룹의 경우 올해 2조3천1백8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30대그룹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기적 거래관계와 관련된 운영자금이 대부분이고 장기적 차원의 시설자금이나 기술개발자금 등에 대한 지원계획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도급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자금지원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동기술개발, 해외동반진출, 사업이양실적 및 계획은 초기 단계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0대그룹중 중소기업에 대한 해외진출 및 사업이양을 계획하고 있는 그룹은 14개 그룹에 불과했다.<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