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신규분양시장은 한여름으로 접어들면서도 여전히 식을줄 모르고 있다.올초 서울·용인·구리 등 수도권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 양상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고 업체들 역시 분양전(戰)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하반기로 예정했던 분양시기를 여름으로 앞당기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 한달동안 용인과 수원에서는 상갈·구갈·천천2·정자2지구등 택지개발지구에서만 9,000가구에 이르는 아파트가 쏟아지는 것을 비롯, 내달까지 1만2,000~1만3,000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또 구리·남양주·광주·김포 등지에서도 동양시멘트건설부문·건영·동보건설 등이 내달까지 줄잡아 7,0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파주·고양·안산 등지에서도 5,000~7,000가구가 주인을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비수기인 여름철에 이같은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 80년대말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
그러나 이들 아파트가 모두가 분양에 성공할 수있을지는 미지수. 입지여건과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과거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고 있는 탓이다.
서울및 용인·남양주등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분양에 나서고 있는 대형업체들은 대부분 순위내 마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아파트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9일부터 4,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 경기 수원시 천천2·정자2지구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다.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의 청약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이른바 「떴다방」과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아파트분양 시장에 대거 유입돼 계약률이 분양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사례도 허다하다. 상대적으로 큰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대형 아파트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열기가 높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서울·용인·수원·남양주 등 특정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는 꾸준히 인기를 누릴 것』이라며 『그러나 분양만 받아놓고 계약을 하지 않는 「떴다방」이 활개를 쳐 수도권 요지라도 거품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전광삼 기자 HISA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