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 상장사들의 주가가 금융감독원의 감리 강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우원개발과 쎄니트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유일엔시스(-6.43%), 엔스퍼트(-5.67), CT&T(-4.42%), 프리지엠(-4.0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우회상장 11개 업체의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우회상장 한 업체 중 거래가 가능한 34개 기업의 3분의 1 정도가 하락한 것이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5.30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금감원의 우회상장사 감리 계획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영 금융감독원 회계서비스 1국장은 2일 “지난해와 올해에 이미 우회상장 한 기업들에 대해서 연내 감리를 실시할 것”이라며 “위험요인을 고려하면 감리대상은 전체 우회상장사의 3분의 1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우회상장사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라며 “다만 같은 우회상장 기업이라 하더라도 사업 전망에 따라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 ICT는 우회상장 업체이면서도 이날 0.50%오르며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