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우려…금값 천정부지

"이라크戰 발발땐 온스당 400弗 갈것">>관련기사 전쟁 우려로 국제 상품시장에서 금값이 천정 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라크 공격 임박설에다 북한 핵 위협까지 겹치는 등 전운이 감돌자 투자자들이 앞 다투어 안전 투자자산의 대명사인 금을 속속 매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4일 미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2월물은 온스당 347.30달러를 기록, 지난 97년 5월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도 온스당 344.50달러로 장을 마감해 금 거래시장의 현물ㆍ선물 양쪽이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 들어 금값은 25%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79년 초인플레이션으로 투자자들이 금을 선호, 금값이 두배 이상 급등했던 때 이후 최대치이다. 이처럼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당분간 금값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당장 '전쟁 변수'가 시장의 전반적 투자심리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 그 근거.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현실화 되면 금값이 또 한 차례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뉴욕 소재 허드슨 리버 퓨처의 빌 재던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 금값이 더욱 가파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00달러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라크전 개시후 전쟁이 단기적에 그칠 공산이 커지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금값이 안정세를 찾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에 미 경제가 회복돼 주가와 달러화가 동시에 강세를 띠면 금값 안정세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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