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리서치분야의 선구자다.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리서치 분야를 강화해왔다. 당시 대형사들도 리서치를 생소하게 여길 때 중소형증권사로서 일찌감치 리서치에 특화한 셈이다.현재 신영증권 조사부를 이끌고 있는 장득수(張得洙·사진)부장은 미국 코넬대학 MBA출신으로 한 때 신영증권 선물옵션팀장이기도 했다.
張부장은 『회사가 리서치의 독립성을 일찍부터 깨달아 시황의 좋고 나쁨을 눈치보지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영증권 조사부는 총 23명으로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중에서는 인력구성이 가장 탄탄하다.
신영증권 조사부는 신입사원에서부터 최고 10년 경력의 애널리스트까지 다양한 수준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력사원을 가급적 배제하고 신입사원때부터 리서치 업무를 익히게 함으로써 신영증권만의 독특한 리서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張부장은 『리서치 업무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축적된 자료와 노하우가 핵심』이라며 『신영증권은 97년 IMF위기때에도 조사부 인력을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부 인력에 대한 투자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조사부의 실력은 지난 95년 「한국의 제약업 1, 2」라는 보고서를 통해 업계에 널이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국회, 정부내에서도 회자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모의원은 국내 제약업계의 실정을 한눈에 꿰뚫어낸 이 보고서를 인용, 정부를 질타했고 보건사회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근간으로 새로운 정책대안을 만들기도 했다.
신영증권 조사부는 제약, 화학업종에 이공계 애널리스트를 채용, 전문적인 분석자료를 만들고 있다. 해당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분석가가 기업의 기술적인 측면을 면밀히 검토하므로써 숫자만 나열하는 겉핥기식의 분석을 지양하겠다는 뜻이다.
張부장은 『앞으로 대형사들이 쉽게 다루지 못하는 코스닥기업, 숨겨져 있는 기업에 대한 분석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의 리서치 인력을 유지하면서 보다 틈새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