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분기별 영업익 1兆원 아래로

7,899억원으로 2003년이후 처음
1분기 실적 저조…2분기 개선 전망


포스코가 올 1ㆍ4분기에 증권사 예상치대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분기별 영업이익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11일 올 1ㆍ4분기 매출액이 4조6,637억원, 영업이익은 7,89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0.4%, 27.4%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각각 17.5%, 55.5%나 감소한 것이다. 올 1ㆍ4분기 조강생산량과 판매량도 각각 733만9,000톤, 712만6,000톤으로 6.2%, 2.4% 감소했다. 반면 당기 순이익은 6,814억원, 경상이익 8,866억원으로 일회성 비용이 5,000억원 가량 발생했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78.6%, 107.7% 증가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철강 시황 악화 및 주요 설비의 개ㆍ보수 작업으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철강 가격이 제품별로 4~17%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저조는 이미 예상됐던 수준인 데다 ▦철강 시황 개선 ▦인수ㆍ합병(M&A) 및 자사주 매입 기대감 등으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으로 7,000억원대 후반 수준을 예상해왔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철광석 가격이 10% 정도 상승하고 유연탄 가격은 평균 14% 하락할 것”이라며 “2ㆍ4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8,000억원 이상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해 큰 폭의 주가 상승도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20만원대 초반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철강 가격 전망이나 밸류에이션 매력 등의 측면에서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0.62% 떨어진 23만9,500원으로 마감, 이틀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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