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특판상품에 6兆몰려

한달여만에 단기 유동성 자금 1% 이상 흡수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특판상품에 유동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한달여 만에 6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특판예금에 몰린 자금은 6조1,24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미만의 금융상품 등에서 대기하고 있는 단기유동성 자금이 550조원가량(한국은행 추산)인 점을 감안하면 1~2개월 동안 단기유동성의 1% 이상이 특판상품으로 흡수된 셈이다. 은행별로는 지난 4월2일부터 특판을 시작한 신한은행이 한달 만에 2조5,000억원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최근 송도 오피스텔 청약 대행기관으로 5조3,000억원을 유치한 농협은 이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4월13일부터 연 4.9%짜리 ‘큰 만족 실세예금’을 단 6영업일간 판매했는데 여기에 몰린 자금은 9,453억원에 달했다. 4월16일부터 6월 말까지 3,000만원 이상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1% 이자를 주는 특판 행사를 진행 중인 하나은행은 2주 동안 8,230억원어치를 팔았고 4월부터 두달간 특판을 진행 중인 기업은행도 한달 만에 6,700억원의 돈을 끌어모았다. 이밖에 2월 말부터 6월까지 1,000만원 이상 가입 고객에 한해 연 5.18%를 제공하는 외환은행의 특판예금은 4월27일 기준 7,067억원이 팔렸고 산업은행이 3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판매 중인 연 5.05% 이자를 주는 ‘U베스트정기예금’도 4,791억원이 팔려 목표치인 8,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최근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데다 장기상품의 금리가 특별한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부 유동자금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단기 예금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특별한 투자처가 생기지 않는 한 이 같은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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