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배당액이 2년 연속 1,000억원을 돌파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일 삼성생명의 현금 배당(주당 2,000원) 결정으로 약 830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생명 주식 4,151만주(지분율 20.76%)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에도 삼성생명으로부터 같은 금액의 현금배당을 수령했다.
삼성생명의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이 올해 삼성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삼성전자(보통주 275억원)와 삼성물산(11억원)을 포함해 모두 1,11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1,341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약 809억원), 정몽구 현대차 회장(456억원)을 제치고 올해 ‘배당킹’에도 올랐다.
이 회장의 올해 받는 총 배당액은 지난해보다 약 225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삼성생명으로부터는 똑 같은 배당액을 받았지만 삼성전자 배당금이 1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배당액은 최소한 2011년 수준을 넘지 않겠냐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나 삼성물산과는 달리 삼성전자는 외국인 주주가 많기 때문에 배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며 “올해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주주들의 배당요구도 클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내년엔 이 회장의 배당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