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자프로골프(LPGA)투어 '98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한 재미유학생 박지은(19.미국명 그레이스 박)이 프로행에 자신감을 얻었다.
아마추어 정상을 차지한 후에도 학업과 프로화를 놓고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던박지은은 프로 최정상급 선수들과 벌인 이번 대회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함으로써 프로행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박지은은 `과연 프로에 뛰어들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지만 이같은 염려가 이번 대회 공동 6위로 없어졌다는 것.
이번 대회에서 박지은은 4라운드 72홀 경기를 치르는 동안 보기를 13개 범했지만 더블보기 이상은 기록하지 않아 프로를 능가하는 안정된 기량을 보였다.
버디 15개로 합계 2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어느 누구도 얕잡아 볼 수 없는 성적.
박지은은 첫 사흘간은 그린 적응에 실패, 퍼팅에 어려움을 겪어 타수를 줄일 수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코스타이기록을 세웠다.
드라이버샷을 평균 2백70야드 정도 날려 프로들을 기죽게 함으로써 앞으로 많은경험을 쌓아 쇼트게임과 퍼팅만 가다듬는다면 프로에서도 당당히 정상권의 성적을낼 수 있는 재목이라는게 대회를 지켜본 골프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박지은은 경기 후 "학업을 마친 뒤에 프로에 뛰어들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아마추어로서는 더 이상 상대를 찾기 힘든 그가 학업에 미련을 갖고 앞으로 3년간이나 프로무대를 외면하리라는데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 대학 1년생으로 아마추어 3관왕이 된 박지은이 프로行을 결정하는데 미련을 갖게하는 것은 '아마추어 4개 메이저대회 석권'.
따라서 박지은은 내년 5월 NCAA선수권을 우승, 아마추어 4개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 뒤 프로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