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서울 삼성동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7년세계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내년에도 신흥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세계경제를 주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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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엔화 가치 상승으로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 수준으로 복귀하겠지만 국내 기업들의 대중 수출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또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중국이나 인도, 자원부국 등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세계경제는 비교적 안정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서울경제 후원으로 22일 서울무역센터에서 열린‘2007년 세계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내년도 세계경제가 선진국 경기둔화, 북한 핵실험, 요동치는 국제환율 등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엔화가 원화보다 더 상승=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 힘을 받는 대신 원화는 수출 둔화로 다소 힘을 잃어 원ㆍ엔 환율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신승관 한국무역연구소 연구위원은“올해 과도한 시장의 기대심리가 원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며“내년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돼 환율이 기초경제여건을 반영하면서 환율이 상향 안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엔화의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의 영향과 해외진출 일본 기업의 본국으로의 송금 둔화 등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이런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위안화는 상하변동폭이 확대되는 방식으로 절상되겠지만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여 상승추세는 매우 점진적이고 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좁아진 중국 수출문=한국의 대중 수출의 82%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입에 대해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심해져 중국 수출업체들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팀장은“중국 비즈니스 환경을 ▦거시경제 ▦외국인투자정책 ▦수출정책 ▦수입시장 등 4대 변수를 중심으로 따져볼 때 첨단 분야를 제외하고는 내년이 올해보다 여건이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경제 성장률이 올해 10.5%에서 내년에는 9% 후반으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여건이 강화되는 민족주의, 고용환경 변화, 세제우대 축소 및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악화되는 한편 수출정책에 대한 규제도 강화돼 가공무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장은 내년도 중국의 사업환경에 대해 “경제성장 및 소비는 꾸준하겠지만 경쟁 심화, 선진국 통상압력, 투자여건 악화 등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며 “내년 중국수출 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LCDㆍ휴대폰부품ㆍ반도체ㆍ기계류의 수출여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컴퓨터부품ㆍ철강제품 등의 수출여건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디아가 세계경제 이끈다=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선진국들의 안정된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친디아(인도와 중국) 등 거대 개발도상국과 자원부국의 성장세가 활발해 세계경제의 상승세는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허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유가하락,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둔화와 건설경기 저조,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유로권은 투자ㆍ소비 등 내수회복세는 지속되지만 수출둔화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은 대출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 역시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서비스 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생산 증가가 가시화돼 지난 2003년 이후 5년 연속 7.5%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유가는 하향 안정 추세가 뚜렷하지만 이스라엘-레바논 갈등, 이란 핵문제 등 돌발변수가 여전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행도 유가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원자재 가격은 곡물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