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주(시가총액 1~100위)의 실적 개선폭이 소형주(401위 이하)보다 단연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1ㆍ4분기 실적(영업이익 기준) 역시 시총 상위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 이상 오를 것으로 추정돼 코스닥 시장의 투자초점은 대형주에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법인 848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형주에 포함된 94개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4,600억원으로 43.4% 늘었다. 반면 480개 소형주의 총 매출액은 21조9,000억원으로 5.5% 증가하는데 그쳤고 4,3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2005년 1,100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다. 대형주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은 각각 9.2%, 6.1%로 2005년 대비 0.3%포인트, 1.2%포인트씩 증가했지만 소형주는 1%, -2%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대형주는 9.8%로 1.6%포인트 늘어난 반면 소형주는 –3.7%를 기록했다. 관리종목 및 투자유의 종목 55개사의 실적은 더 악화됐다. 이들 기업은 총 9,158억원의 매출액으로 2005년 대비 32.8% 줄었고 순손실은 1조2,15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대형주의 실적 개선세는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비교가 가능한 16개 기업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이 중 80% 가량인 13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아시아나항공으로 올 1분기에 3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돼 증가율이 101.2%에 달했다. 이어 NHN(777억원, 67.1%), 메가스터디(106억원ㆍ53.62%), 매일유업(67억원ㆍ39.58%)이 뒤를 이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주가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대형주에 포함되는 반면 관리종목 등 부실한 기업들은 소형주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시총 규모별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