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물소 '도로 위 혈투' 화제

데일리메일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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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정한 '로드 킬'? 사자는 아프리카 생태계 먹이사슬의 제일 상층부에 속하는 식육목이자 사나운 사냥꾼이다. 기린, 하마, 물소에서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자기보다 훨씬 큰 초식동물들을 가리지 않고 무리지어 공격한다. 2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남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다소 야윈 암사자 한 마리가 대담하게도 흉폭한 아프리카 물소를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암사자는 단숨에 아프리카 물소를 공격하며 등 뒤에 올라탔다. 몸무게가 450kg이 넘는 다 자란 물소를 암사자 한 마리가 공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지간히 배가 고팠던 모양. 주위엔 숫사자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지만 불난 집 구경하듯 멀뚱히 보고만 있을 뿐 암사자의 공격을 거들 마음이 없다. 야윈 암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먹잇감의 등에 올라타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것뿐. 불시에 공격을 받은 물소는 뜨거운 콧김을 뿜으며 도로쪽으로 단숨에 내달렸다. 암사자를 매단 채 도로 쪽으로 향한 물소는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 사이에서 사냥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다. 굶주린 사자도 물소를 쉽사리 놓지 않았다. 하지만 물소의 생을 향한 사투가 암사자의 배고픔보다 컸던 모양인지 암사자는 안타깝게도 더이상 먹잇감에 매달리지 못하고 도로 위에서 물소를 놓아주고 말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물소와 안타깝게 먹잇감을 놓친 암사자는 이제 교통정체의 주범으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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