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용 부문 각 계열사들의 관련 부서들을 사업단위(Business Unit)로 묶어 운영하는 ‘매트릭스(Matrix) 조직’을 내년까지 도입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올해부터 도입한 ‘고객별 사업본부제’를 내년까지 전국 영업점에 확대하기로 하고 금융그룹 차원에서 고객과 상품별로 사업을 운영하는 ‘교차형(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하기로 했다. 농협은 올해 초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기존 16부1분사 체제를 14부2분사 체제로 변경했다. 농협이 구상 중인 매트릭스 조직은 지주회사 내 ‘사업부문장(BU장)’과 ‘자회사 사장’의 이중관리 체계로 운영된다. 사업수행과 관련된 업무는 사업 부서인 BU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실적 집계와 채용ㆍ배치ㆍ성과관리ㆍ보상 등 인사관리와 관련된 의사 결정도 BU 단위로 이뤄진다. 사업부문장은 대표이사와 ‘분사운영협약’을 체결하고 독립적인 성과관리 위해 ‘원가배분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업 부문은 분사운영협약에 따라 사업부문장(분사장)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밖에 농협은 본부 부서와 금융계열사와의 통합을 통한 ‘금융투자회사’ 설립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본부 부서 중심의 운영에 따른 영업활동의 제약을 극복하고 성과에 부응하는 책임과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혁신하기로 했다”며 “자본시장통합법 등에 대응하고 금융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체제 구축을 위해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이미 올해 초 투자금융부와 자금시장부를 통합해 ‘IB센터분사’를 신설했다. 현재 IB 핵심인력 270여명이 IB센터에 입주해 근무하고 있으며 IB센터 개점을 계기로 앞으로 NH투자증권ㆍNH투자선물ㆍNH-CA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들과의 공동사업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또 금융마케팅본부를 ‘개인고객본부’와 ‘기업고객본부’로 개편했다. 개인고객본부는 ‘개인마케팅부’와 ‘PB사업부’로 나눴다. 기업고객본부는 ‘기업마케팅부’ ‘국제업무부’ ‘신탁부’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금융기획본부를 신설해 금융기획부ㆍe-비즈니스부ㆍ자금부ㆍ업무지원부를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