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시장 수요 급증… 고급 와인값 급등 리브엑스지수 1년간 34% 올라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중국과 홍콩등 아시아 신흥부자들이 포도주를 좋아하는 바람에 세계 고급 포도주의 시세가 최근들어 급등하며 전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홍콩 당국이 지난 2월말 40%에 달하는 수입와인 관세를 폐지하면서 고급 와인 가격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에서 인기종인 프랑스 고급와인 '샤또 라피트 로쉴드' 2005년 빈티지(포도 생산년도)는 현재 1만9,000미국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년전 이 와인의 가격은 6,600달러였다. 영국 와인 거래상 앤티크 와인은 얼마전 한 중국인 투자자에게 '도맨 드 라 로마네 꽁띠'를 50만달러에 팔았다. 런던 와인시장 기준 100대 고급와인을 종합해 산정하는 리브 엑스 100지수는 지난 3월 말 253.72포인트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브 엑스 100지수는 지난 1년간 34% 급등했다. 홍콩의 관세폐지 조치와 중국발 와인수요 급증으로 미국과 북유럽 와인 수출국들의 대아시아 시장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와인 도매업체 브러더스 앤 러드 측은 지난 2월말 홍콩 수입관세가 공식폐지된지 36시간만에 920만달러 상당의 주문을 받았다. 이중 국내 소매업체로 넘긴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물량이 중국과 홍콩으로 수출됐다. 또 다른 도매업체 보르도 인덱스 사는 올해 수출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과 프랑스 와인 도매업체들은 마카오와 중국이 차례로 관세를 폐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러시아의 신흥 부자들이 와인을 즐겨 마시거나 투자 목적으로 수집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이 아시아 와인시장을 급속도로 팽창시키는 요인이다. 아시아 와인 관련시장(일본 제외)의 규모는 약 70억달러로, 전 세계의 7%를 차지한다. 여기에 미국 및 북유럽 고급와인 수요의 40%를 중국과 홍콩이 차지하면서 앞으로 5년 안에 전 세계 점유율이 10~2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아시아의 예상 와인수입 규모 15억달러 중 42%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앤드류 데이비슨 빈티지 와인 펀드의 대표는 "새로운 투자세력이 와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