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너마저…” 돈줄막힌 재벌

◎일부 대기업외 어음할인 사실상 중단종합금융사 등 2금융권과 할부금융, 파이낸스 등 3금융권에 이어 사채시장마저 재벌에 대한 대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로서는 직·간접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막힌데 이어 비제도권에서의 사채자금 조달까지 힘들어져 설상가상의 자금난을 겪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시장 경색으로 최근들어 30대 그룹까지 최소 연리 30% 가량의 고리 사채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나, 정작 사채업자들은 일부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의 진성어음을 제외하고는 할인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채시장에서는 또 설사 자금대출을 해주더라도 1억원 가량의 소액으로만 할인해주고 있으며, 자금악화설이 나도는 기업들의 경우 금리가 월기준으로 4.5%, 연간으로는 50%가 넘는 엄청난 이자를 받고나서야 대출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명동의 사채업체인 모 파이낸스사의 자금담당자는 『30대 그룹중 그간 부도설이 나돌았던 기업들 대부분이 사채시장의 문을 두들겼던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채시장에서는 대형 기업들이 잇달아 사채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음에도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김영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