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펀드 유통채널인 펀드슈퍼마켓이 24일 문을 열면서 금융투자 업계에 펀드판매 온라인 대전이 시작됐다.
펀드슈퍼마켓은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47개 회사 및 기관이 설립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만든 온라인펀드 판매 사이트로 상품 구매자는 52개 자산운용사의 1,000여개에 달하는 펀드를 한자리에서 비교·검토해 자기에게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선취수수료가 없고 판매보수도 기존 오프라인 상품에 비해 3분의1가량 저렴하며 특히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방문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자산운용사와 고객은 이곳에서 직접 만난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상품판매가 이뤄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상품 유통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운용사는 이를 주력 판매채널로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장 한국·미래에셋·삼성 등 운용사는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 전용상품을 직접 알리는 등 고객에 대한 자사 상품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들이 펀드슈퍼마켓을 찾으려면 자사의 상품을 인지하는 게 먼저라는 판단 때문이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슈퍼마켓 오픈과 함께 당장 펀드 시장이 활성화하지는 않겠지만 온라인과 모바일을 선호하는 국내 투자자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은행·증권 등 펀드 판매사는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펀드 사후 서비스 강화, 자사 펀드몰 개편 등으로 맞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자체 온라인몰인 'able 펀드마켓'을 통해 국내외 유수 금융기관의 투자정보와 온라인펀드 전문 투자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전문 프라이빗뱅커(PB) 20명을 선발해 온라인펀드와 관련된 별도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펀드 판매 이후 분석·평가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온라인 전통강자인 키움증권은 온라인펀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