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가 연일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를 이끌려면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지난 5일 한국능률협회 초청강연에서도 “교육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국가가 미래의 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획일적인 평준화 교육 및 대입제도로는 시대를 앞서갈 수 없다는 따가운 충고다.
지식기반 산업이 경제의 주류를 이루는 21세기는 창의력 있는 인재가 이끌게 된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자율적인 교육제도가 동반돼야 한다. 토플러 박사나 “기술 개발력을 높이고 천재 양성을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적은 한결같이 이 같은 점을 강조했지만 우리 현실은 너무 거리가 멀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정부가 교육정책을 한 손에 틀어쥐고 마음대로 재단하고 있다. 평준화교육이라는 획일화정책으로 학생을 마치 붕어빵 찍어내듯 교육한다. 창의력이 길러질 리가 없다. “공교육을 실시하는 국가의 교육제도가 대부분 과거 대량생산 시대에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는 데 적합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토플러 박사의 지적은 바로 우리 교육제도의 정곡을 찔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평준화교육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못하지만 창의력 개발 없는 획일적인 교육이 싫어 외국으로 떠나는 조기 유학생이 줄을 잇고 있다. 사교육비가 해마다 늘어나는데다 공교육으로는 개인능력 개발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입국을 무색하게 하는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평준화교육에 대해 반성하고 경쟁을 유발하는 교육으로 정책을 바꾸면서 교육시간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식이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 무한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토플러 박사의 지적은 우리도 너 늦기 전에 교육제도를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걸맞게 바꿔나가야 한다는 충고로 귀담아들어야 한다.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일이 아니다. 창의력 개발이 없는 현재의 교육제도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