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은행 통한 신용장개설·네고로 난국돌파 주장수출업체들의 정부와 시중은행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현 위기타개는 수출확대를 통한 경상수지 흑자로 풀어야 하는데도 은행들이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부가 한시라도 빨리 수출과 은행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환율급등으로 수출이 호기를 맞고 있으나 은행권의 신용장 인수기피로 수출대금 회수는 물론 원자재수입 마저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일제히 은행권을 성토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신만 살길을 찾는 바람에 결국 국가 전체가 파산하는 형국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지금당장이라도 정부가 부실은행을 정리, 건전한 은행을 통해 신용장 개설 및 네고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무역협회 신원식이사는 『수출이 죽으면 한국경제의 대외신인도 회복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은행을 살리기 위해 수출을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무역업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도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외채를 갚을 수 있는 수단이 오로지 수출밖에는 없다』면서 현재의 은행시스템이 수출활성화를 가로막는다면 위기탈출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