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거품논쟁이 일 정도로 한창 들떠있던 지난 95년 수준과 맞먹을 정도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6일 매출액기준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4월중 전체 경기에 대한 BSI는 109로 지난 2월이후 3개월연속 100을 넘어섰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100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종합경기를 내수와 수출로 나누면 내수BSI는 117로 지난 2월 104, 3월 110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BSI는 지난 95년 상반기 116~127수준을 기록한 이후 줄곧 100을 밑돌았으며 특히 지난해 1월에는 35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음료·나무·건설 등 일부 업종이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섰고 자동차·전기·전자 등의 내수도 살아나고 있다』며 『정기세일에 나선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부문에서도 활기가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내수경기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조만간 인력부족현상마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식료·섬유 등 내수증가로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경공업의 경우 고용 BSI가 94로 나타나 인력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수출BSI도 3월 105에 이어 4월 106으로 소폭 상승했다. 중국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동남아와 러시아시장으로 수출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미국이나 유럽지역 수출도 꾸준하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가죽및 신발BSI가 120으로 가장 높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혼수시즌을 맞아 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무제품의 BSI도 118을 기록했으며 건설과 자동차·섬유·의복도 113이상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32개 업종가운데 31개업종의 BSI가 100이상이었다. 100 미만인 업종은 79를 기록한 전력및 가스뿐이었다.
이처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데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통상압력 등 외부의 불안요인이 많다』며 『BSI 등 각종 지표만 갖고 지나친 낙관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