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의료진들이 관절염 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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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우리병원 베스트클리닉] 원래 관절 살리는 '절골술' 최고치료 효과 좋고 부작용 없어… 작년 3,800건 수술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의료진들이 관절염 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지난해 체육수업을 받다가 부상을 당한 부산의 최유미(가명ㆍ15)양은 당시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후유증으로 고관절(허벅다리와 엉덩이를 연결시켜주는 뼈)의 끝부분 조직이 손상된 ‘무혈성 괴사’ 판정을 받고 올해 초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로 이송돼 왔다.
무혈성 괴사란 고관절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돼 피 공급이 중단됨으로써 조직이 죽는 것을 말한다. 최씨 같은 부상 외에도 음주, 흡연, 과다한 스테로이드 사용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괴사된 부분이 엉덩이뼈와 계속 접촉해 있을 경우 통증 및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최씨가 부산에서 분당까지 먼 거리를 온 이유는 무혈성 괴사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의료기관으로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가 손꼽히고 있기 때문.
문제가 발생한 관절을 아예 인공관절로 바꿀 수 있는 병원은 흔하다. 그러나 분당서울대병원의 관절센터는 최씨처럼 젊은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치환술보다는 원래 관절을 살리는 ‘절골술’을 실시하고 있어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절골술이란 뼈를 일정 크기로 잘라 회전시켜 엉덩이뼈에 닿는 고관절 면을 괴사된 부분이 아닌 살아있는 부분으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수술은 보통 3~4시간 걸린다. 이는 인공관절치환수술 시간의 3~4배. 이렇듯 힘든 수술인데도 절골술을 시행하는 이유는 치료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절골술 권위자인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장은 “인공관절을 넣으면 당장의 효과는 좋을지 모르지만 영구적이지 못하고 기계 부품처럼 마모ㆍ파손될 수 있다”며 “인공관절 치환물들이 주변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55세 미만은 가급적 절골술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살려 이용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구 교수는 지난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00건의 절골술을 시행했으며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절골술 치료기관인 일본 규슈대학에서 시술법을 연수받았으며 해외논문 발표수만 50여편이 넘는다.
이 센터에서 시행된 지난해 전체 관절수술은 약 3,800 건. 교수 1인당 시술건수(약 380건)로 따지면 전국에서 1~2위를 다툰다. 수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 항법장치를 이용하고, 절개ㆍ조직손상 부위를 최소화해 빠른 회복을 돕는 최소침습수술법 등을 시행한다.
무릎관절 전문인 김태균 교수도 국내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어깨관절(오주한), 손목관절(공현식), 발목관절(박문석) 등 부위별 치료 전문의들이 포진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7/12 16:50